Friday, September 5, 2008

영지주의와 아벨라르에 있어서 문화와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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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문화> 제3장 문화의 그리스도 1. 영지주의와 아벨라르에 있어서 문화와의 조화 - 에 나오는 Abelard라는 이름을 어디서 줏어들어본 듯 하여 이곳저곳 뒤적여본 결과... 아~! 유럽의 로맨스소설의 원조와 원형이 되는 실화 - 엘로이즈와 아벨라르의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겠습니까?

그의 업적에 관심이 계시면 여기 - Stanford 대학교의 철학사전 - 보셔요.

자 이제 이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알아봅시다. 다음은 퍼온 글입니다.

엘로이즈(Heloise)는 12세기에 살았던 중세 신학자 아벨라르(Abelard)가 사랑했던 여자의 이름입니다. 아벨라르(1079-1142)는 노트르담 성당 학교의 교수로서 그 시대에 가장 유명한 철학자이자 신학자였습니다. 그는 문필과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지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참사회원이었던 쀨 베르도 아벨라르의 학식을 존경하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에게 다른 점이 있었다면 그에게는 엘로이즈(1098-1164)라는 총명하고 예쁜 조카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옐로이즈는 라틴어 그리스어에 능통하고 철학, 문학에도 뛰어나 어느 대학교수보다 낫다는 평을 듣고 있던 재원이었습니다. 쀨 베르에게 엘로이즈는 그야말로 자랑거리였지요. 쀨 베르는 엘로이즈를 휼륭하게 가르쳐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계획을 세웁니다.

그래서 쀨 베르는 당대 석학이었던 아벨라르에게 자신의 영리한 조카의 가정교사가 되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이때 아벨라르의 나이는 38살이었고 엘로이즈의 나이는 17세였습니다. 사실 이것은 낭만적인 연애소설의 패턴입니다. 보통 연애 소설에서는, 지위는 낮지만 자질이 뛰어난 남자가 어리지만 신분이 높은 여인의 가정교사가 됩니다.

쀨 베르는 아벨라르에게 젊은 처녀를 맡기면서도 아벨라르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아벨라르는 금욕주의자로 소문났고 그와 마찬가지로 노트르담 대성당 참사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참사회원은 명예와 출세가 약속된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참사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독신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쀨 베르는 야심만만한 아벨라르가 연애문제를 일으켜 자신의 출세길을 망치지 않으리라고 계산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쀨 베르의 계산은 어이없게 빗나가고 말지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사이에는 사랑이 피어났고 이들은 스승과 제자 사이를 뛰어 넘어 연인 사이로 발전합니다. 얼마 후 쀨 베르도 아벨라르오 엘로이즈가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미 그때는 엘로이즈가 임신한 뒤였습니다. 엘로이즈는 아벨라르의 고향에 가서 아들을 낳습니다. 그후 이 아들은 아벨라르의 누이가 기르게 됩니다.

아벨라르는 쀨 베르에게 엘로이즈와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그 대신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 그 결혼을 비밀에 붙여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엘로이즈는 그 결혼을 반대합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는 아내 보다 영원한 연인으로 남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는 몇 명의 친지들 앞에서 비밀 결혼을 치룹니다.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는 부부가 되었으나 같이 살지 못하고 가끔씩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나야만 했습니다. 그러자 아벨라르는 엘로이즈에게 수녀원에 들어갈 것을 권유합니다. 그 때 그가 둘러댄 이유는 쀨 베르의 감시에서 벗어나는 것은 그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지금 막 피어난 아름다운 처녀 엘로이즈가 다른 남자들의 유혹을 받을까 두려워서였습니다.


<--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엘로이즈가 수녀원에 들어가자, 쀨 베르는 불같이 분노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엘로이즈를 유혹하더니 이제 그녀를 수도원으로 내모는 아벨라르를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쀨 베르는 사람들을 시켜 아벨라르가 잠든 사이에 그를 거세해 버립니다.




그러나 아벨라르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아벨라르의 급진적인 신학은 수많은 추종자들을 만들었지만 그만큼 강력한 적들을 만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1121년 그가 42살 되던 해, 로마 교황청은 아벨라르의 책에 분서형을 내리고 그를 브르타뉴의 생메다르 수도원에 감금시킵니다. 그 후 그에 대한 금고형은 풀렸지만, 카톨릭 수사가 된 그는 카톨릭 수녀가 된 엘로이즈와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 받으며 못다 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들이 주고 받은 편지를 보실려면--> The letters of Abelard and Heloise

엘로이즈가 수녀가 된 것은 신의 부름을 받아서도 자신이 원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수녀가 되었던 것은 아벨라르가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엘로이즈는 그의 대한 사랑으로 수녀가 되었고 평생을 세상의 즐거움과 담을 쌓은 채, 수도원에서 보냈습니다. 총명했던 그녀는 수도원에서도 능력을 발휘해, 수녀원장의 지위에 오르지만, 그녀는 자신의 편지를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아벨라르였다고 고백합니다. 아벨라르는 엘로이즈와의 사랑을 신에 대한 죄로 여기고 그것을 참회했지만 엘로이즈는 아벨라르와의 사랑이 결코 죄가 아니며 자신은 그 사랑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당연하게 그녀의 아벨라르에 대한 사랑은 교회법을 가뿐히 뛰어넘고 교리를 넘어선 것이기 때문입니다.

1142년 아벨라르가 죽자 엘로이즈는 그 시체를 인수하여 매장하고 그 무덤을 22년간 지키다가 63세에 죽습니다. 그후 아벨라르의 유해는 1817년 파라클레투스 수녀원에 있는 엘로이즈 수녀의 무덤에 합장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죽은 후, 두 사람 사이에서 오고갔던 13통의 편지를 모은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서한'이 발간되었습니다.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무덤


ㅠㅠ..


가을도 다가오고... 이번 구월 독서회를 로멘틱한 분위기 속에서... 예수 이름을 부르며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마음이 뜨거워지는 만남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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